설날 특집으로 KBS에서 방영한 '송골매 40년 만의 비행'에 흠뻑 빠졌다. TV를 잘 보지 않던 나는 설 특집으로 '송골매 40년 만의 비행'을 방송한다는 것을 알지 못해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앞부분을 보지 못해 굉장히 아쉽기도 하다. 우연히 TV를 켰다가 본 '송골매 40년 만의 비행'은 감정에 무딘 나를 손뼉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때론 몸도 들썩거릴 정도로 큰 감흥을 주었다. 지금처럼 영화음악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에 본 '모두 다 사랑하리' 영화를 대학에 갓 입학하면서 볼 때만 해도 난 송골매가 그룹사운드라는 것도 몰랐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입가를 떠나지 않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던 송골매 노래! 배철수 씨가 방송 출연 중에 전기 감전으로 쓰러지는 것도 본 거가 생각나는 거 보니 예전에는 TV를 꽤 시청했나 보다. '송골매 40년 만의 비행'을 보면서 아! 나에게도 청춘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송골매가 부르는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하는 것을 보니 나도 젊은 시절에 송골매의 열렬한 팬이었나 보다. 그들의 40년 만의 무대를 보면서 노래 한 곡 한 곡이 얼마나 소중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는지 절친이 명절인사차 전화한 거조차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낼 정도다. 즐기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계속 드는 것은 무엇일까! 열심히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배철수 씨의 표정에서 느끼는 쓸쓸함 때문일까? 세상에 너밖에 없다고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성혼선언까지 한 부부도 헤어지는 세상에 같은 음악을 추구하다가 음악적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헤어질 수도 있는 거는 이해하지만 그들은 정말 40년이 걸려서 우리에게 40년 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노래를 하는 송골매도, 노래를 시청하는 나도 모두가 40년간의 공백은 없었다. 그들이 40년 전의 송골매로 열창을 하듯이 나도 갓 대학에 입학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 손뼉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어쩌면 송골매는 그들의 노래제목인 '탈춤'처럼 DJ로 사업가로 각자의 탈로 가리고 40년을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송골매로 계속 노래하고 싶었지만 음악적 견해로 인해 헤어진 후 다시 결합하기까지 나 자신을 탈 속에 감추고 40년을 살아오지 않았을까! 40년 만에 느끼는 흥겨움과 40년 만에 듣는 아쉬움과, 40년 만의 쓸쓸함이 교차하는 '송골매 40년 만의 비행'이다. 송골매의 '탈춤' 노래가사
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기고 어깨를 흔들며 고개를 저어라
마당엔 모닥불 하늘엔 둥근달 목소리 높이하여 허공에 외쳐라
소맷자락 휘날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소맷자락 휘날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너는 총각탈 나는 처녀탈
너는 신랑탈 나는 각시탈
소맷자락 휘날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
한삼자락 휘감으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탈춤을 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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