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쫀드기 일명 밥통쫀드기 시제품 먹어봤습니다!

방송의 힘은 참 대단하다. MBC에서 하는 놀면 뭐 하니 프로그램에서 의뢰인이 학창 시절에 먹었던 목포쫀드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목포쫀드기를 복원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과정이 방송이 된 후 목포쫀드기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다. 쫀드기는 학창 시절에 즐겨 먹던 간식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불량식품의 대명사로도 불려졌던 과거도 있다. 요즘은 식품위생법이 철저해서 불량식품이라는 오명은 벗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방송에 나왔던 목포쫀드기는 일명 밥통쫀드기로 밥통에 쪄서 먹어서 밥통쫀드기라고 한다. 우리가 간식으로 먹었던 쫀드기와는 완전 다른 형태의 쫀드기다. 일반적인 쫀드기가 얇고 길쭉한 쫀드기라 결대로 찢어먹거나 구워 먹는 쫀드기라면 목포쫀드기는 네모 형태로 결이 겹쳐 있는 큰 지우개 같은 모양이다. 방송에서 95% 정도 맛을 복원했다고 했고 쫀드기장인 황박사님이 나중에 100% 복원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방송은 끝났다. 

목포쫀드기 시제품

나는 일요일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놀면 뭐 하니 방송을 보게 되었고 내가 알고 지내던 쫀드기회사 대표님이 방송에 나와서 깜짝 놀랐다. 방송에서는 쫀드기장인이라 황박사님으로 소개가 되었는데 쫀드기를 만든 지 벌써 17년이나 된 쫀드기전문회사 태평씨앤에프 대표님으로 추억의 쫀득이, 초당옥수수쫀득이, 겨울홍시쫀득이, 곤약쫀득이, 16 곡물쫀득이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하루 생산량이 4 만개일 정도로 쫀득이업계에서 유명한 분이다. 방송에서도 나왔듯이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제조시설에서 안심 먹거리로 여러 종류의 쫀드기를 생산하고 있다. 아직 출시 안 한 제품도 몇 가지가 있을 정도로 끊임없이 새로운 맛을 내는 쫀득이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월요일에 신년 인사차 공장을 방문했는데 목포쫀드기 복원에 밤낮없이 매달린 탓에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 공장이 아직 목포쫀드기를 만드는 설비라인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주말에 시제품을 만들어서 목포에 내려가서 직접 시식을 진행하고 다시 피드백을 받아서 확실하게 복원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회사에도 목포가 고향인 직원이 있다고 하자 마침 그 이튿날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시제품을 줄 테니 맛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정말 우연하게 그 유명한 목포쫀드기 시제품을 시식할 기회가 주어졌다. 시제품은 랩에 쌓여 있었고 사무실에 밥통이 없기 때문에 찜솥에 쪄봤다. 찔 때도 랩이 둘러싸여 있는 상태로 쪄야 한다.

목포쫀드기 복원 단서 기준으로 시제품 시식 평가 결과

1. 촉촉한 수분감

일반적인 쫀드기는 제조과정에서 가열과 건조를 통해 수분감이 없고 약간 딱딱하다면 목포쫀드기는 촉촉한 수분감이 관건이다. 그냥 건조해서 출시를 하면 수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얇은 비닐에 쌓여있다고 의뢰인이 얘기한 것이 수분이 날라가지 않게 랩으로 쌓여 있는 것 같다. 내가 받은 시제품도 랩에 쌓여 있었는데 그 이유가 수분감이 떨어질까 봐 그런 거고 수분이 날아가면 시간이 지날수록 탱글탱글해지기 때문에 제 맛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약 20분 동안 찐 후 랩을 벗기기 전에 단면을 봤는데 정말 수분을 먹고 있는 것이 보일 정도다.

2. 겹겹이 쌓여 두툼

두번째 단서는 겹겹이 쌓여 있어 두툼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양은 겹겹이 쌓여 있어 두툼해야 하고, 쫀드기가 결대로 뜯어져야 결대로 뜯어먹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시제품을 결대로 뜯어보니 겹겹이 쌓여있는 결들이 자연스럽게 뜯어진다.

목포쫀드기

3, 떡과 빵의 중간 식감

세 번째 단서는 식감이 떡과 빵의 중간이어야 한다. 시식을 해보니 처음에 씹었을 때는 빵 먹을 때와 비슷한 식감으로 폭신한 것 같더니 씹을수록 쫀득쫀득해지는 게 떡과 같아서 내 입맛이나 우리 직원 입맛에도 방송에서 나왔던 내용과 똑같은 식감이라고 했다.

4. 약간 단맛

마지막 단서는 약간 단맛이 나야 한다. 시제품은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단 맛은 있는 것 같고, 약간의 간도 되어 있는 것 같다.

시제품을 목포가 고향인 직원을 포함해 네 명이 시식을 했는데 이 제품 출시하면 대박 날 것 같은 진짜 쫀드기 맛의 신세계를 경험한 맛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물론 황박사님은 우리 모두가 감격해하며 먹은 목포쫀드기가 아직도 완성이 덜 되었다고 더 연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이번주에 시제품 한번 더 보내준다고 다시 시식을 해서 평가를 해달라고 한다. 나는 지금 자체도 너무 맛있는데 황박사님은 아직 100% 맛이 아닌지 계속 보완할 내용만 얘기를 한다. 목포쫀드기 복원에 대한 방송 이후에 밥통쫀드기, 목포쫀드기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아서 출시 일정을 알려달라고 공장에도, 나한테도 전화통이 불이 날 지경이다. 일단은 제품에 대한 시식을 진행한 후 100% 맛을 찾아내고 이후에 목포쫀드기 생산에 최적화한 공장라인을 새로 구축하는데 기본적인 시간이 걸린다. 목포쫀득이 판매일정은 일단 맛을 복원한 후 설비라인 구축에 대한 기본적인 일정이 나온 다음에 알려드리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지금 3개월 후에 출시됩니다. 6개월 뒤에 출시됩니다 등 확실하지 않은 일정을 말했다가 일정이 늦어지면  그만큼 실망감도 크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주면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는 대로 다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황박사님도 빨리 출시하려고 밤낮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너무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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