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처음부터 직접 본 목격담입니다.

올해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지인과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가볍게 술 한잔을 하기 위해 만났다. 2022년 마지막 금요일이라 그런지 가고 싶은 술집 근처에는 도저히 주차를 할 수가 없어서 우리 집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렸는데 하늘에 빨간색 섬광이 꼬리를 보이며 뭔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저게 뭐지? 어디서 불꽃놀이를 하나? 그런데 불꽃놀이 할 때 펑펑 터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우리가 어렸을 때 하늘에 하얀색 길을 내고 가는 비행기가 있으면 비행기가 길을 내는 것이라고 했는데  낮도 아니고 밤에, 그것도 흰색이 아니라 빨간색이라니...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서 동영상을 찍었다.

우주발사체

섬광이 처음에는 빨간색 선으로 올라가더니 위로 점점 올라갈수록 흰색으로 바뀌다가 어느 순간에 흰색 선이 옅어지더니 마치 우산을 펴는 것처럼 터졌다. 희고 넓게 퍼진 빛이 점점 내려와 UFO가 나타난줄 알았다. 그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동영상을 계속 찍었다. 우산처럼 넓게 펼쳐진 흰색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바로 사라지고 올라갈 때 보였던 빨갛고 하얀 띠만 흔적처럼 남았다. 저게 도대체 뭐였을까 하는 궁금증은 집에 와서 뉴스를 보고 알았다.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비행이었다. 빨갛고 하얀 섬광은 우주발사체 로켓의 비행운이었다.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어제 시험으로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사항으로 사전 공지를 하지 않은 탓에 UFO나 미사일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순수 국내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성공한 만큼 그동안 고생한 과학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