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해외박람회 참가가 어려워지면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해외에 B2C로 판매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 많이 있다. 작년에 상공회의소를 통해 일본 큐텐 입점사업 신청을 해서 선정이 되었다.
영어나 중국어를 제대로 못해도 통역을 통해 바이어랑 소통을 하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대충 알아듣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가깝고도 먼 일본은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아리가도고자이마스', '곰방와' 등 기본적인 인사는 바이어한테 얘기해도 일본어 자체가 히라가나, 가카카나로 되어 있어서 배울 생각도 못하고 생소한 글씨가 너무 낮설어서 나와는 상관없는 언어로 생각하고 일본어는 문을 닫고 살았다.
도쿄 빅사이트 전시회를 몇번 참가했어도 통역이 있어서 별 어려움 없이 소통하고 수출을 하다가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것이 올스톱되면서 해외 B2C에 관심을 갖고 지원사업을 신청하다가 상공회의소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면서 일본어에 까막눈이던 내가 일본에 B2C로 판매를 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 세시간씩 두 번 교육을 받고 일본 큐텐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25년을 살다 온 강사님이 입점교육을 하는데 제 아무리 잘 가르치는 강사님이라도 일본어에 까막눈인 교육생을 데리고 일본어로 입점 신청을 하려니 하루 세시간이 그냥 지나갔다. 2주째 교육에 본인 회사 제품 등록을 하는 시간인데 대부분 교육생이 다음에 올리겠다고 포기를 한다. 나도 일본어도 모르고, 일본어로 상세페이지 만들지도 모르지만 파파고 번역기 돌려서 대충이라도 만들어서 첫 제품을 등록했다.
작년 7월에 첫 제품 등록을 했다. 우리회사 제품만 등록을 했다가 내가 아는 회사 제품들을 등록하기 시작했다. 일본어는 모르지만 파파고 번역을 통해 상품명을 작성하고, 상세페이지도 유튜브 보면서 간편 디자인도 하고...
등록한지 10일만에 주문이 왔다. 너무 신기하고 놀라서 주문한 제품에 사은품으로 내가 줄 수 있는 제품을 큰 박스에 가득 넣어 보냈다. 결론적으로 해외는 부피나 무게 중 더 많이 나가는 쪽으로 배송비가 설정되는지도 모르고 가득 보낸 탓에 배 보다 배꼽이 더 커서 마이너스였지만 판매가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아무런 광고도 안하고, 그저 상품만 올렸던 것 같다. 작년에는 5개월 동안 약 300만원 정도 판매를 한 것 같다.
올 해는 어떻게 하다가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올렸더니 상반기 매출이 6,000만원이 될 정도로 많이 판매가 되었다. 같이 일본 큐텐 교육을 받았던 동기들은 다음에 올리겠다고 하더니 아직까지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고, 광고도 할 줄 모르는 내가 이런 판매를 할 수 있었던거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제품을 등록한 결과인 것 같다.
전시회에 참가하여 바이어와 직접 대면상담을 통해 수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간 입국이 제한된 상황에서 한번쯤 옆을 바라보는 것도 괜찮은 돌파구인 것 같다.
옛말 틀린 것 하나도 없다.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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