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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 "시루섬 물탱크의 기적"에 대해 아시나요?

by 빛을담은기업 빛담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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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은 한국관광 100선에 단양 도담삼봉,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 등 세 곳이 선정이 될 정도로 관광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이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2017년 개장 이후 3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 정상에는 투명한 강화유리로 되어 있는 세 개의 돌출구가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기 대문에 웬만한 담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는 걷지도 못할 정도로 높은 곳에서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만천하위크를 보고 되돌아나가지만 주차장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단양 수양개빛터널로 가는 길에 여러 개의 빛으로 장식된 천주터널을 지나면 바로 왼쪽에 시루섬 조형물이 있다. 시루섬은 평소에는 육지, 물이 불면 섬이 되는 마을이라고 한다.

가운데 보이는 곳이 시루섬
가운데 보이는 곳이 시루섬

1972년 8월 19일 15시에 대홍수로 인한 남한강의 갑작스런 범람으로 중도리(시루섬)는 고립이 되었다고 한다. 44 가구 250여 명의 주민은 불어나는 물을 피해 시루섬의 가장 높은 곳까지 쫓겨갔다. 설상가상으로 날은 어두워지고 그때 주민들의 눈에 한 가닥 동아줄처럼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5년 전에 만들어진 높이 7미터, 지름 4미터의 물탱크가 보였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다리 두 개를 엮어서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끌며 물탱크 위로 올라갔다고 한다. 청년들은 바깥에서 팔을 걸어 안전띠를 두르고 안으로 노약자를 밀어 넣었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어른 어깨 위로 올라섰고, 어른들은 손을 들어 간격을 좁혀 한 사람이라도 더 올라올 수 있게 하였다고 한다. 콩나물시루보다 더 빽빽한 밀도를 견뎌내면서 몸이 점점 감각을 잃어갈 때 누군가가  "움직이면 죽는다. 숨을 못 쉬더라도 꼼짝하지 마라"라고 외쳤답니다. 범람한 홍수 물은 무서운 소리를 내며 흘렀고 사람들은 한 점으로 엉켜서 밤을 견뎌냈다고 한다. 새벽 1시경, 한 여인의 품 속에서 돌 지난 아이가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면 동요가 생길 것이고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빠져 죽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만 슬픔을 삼켰다고 한다. 물은 물탱크 6미터까지 차올랐다가 빠지기 시작했고, 새벽 5시 날이 밝으면서 구조대가 모습을 나타냈고 14시간의 사투는 끝이 났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때서야 비로소 아기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충북 단양 시루섬
단양 시루섬

갓 돌이 지난 아이가 자신의 품 안에서 죽는 것을 알면서도 마을 주민들이 동요할까봐 가슴으로 죽어가는 아이를 껴안고만 있었을 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까?  시루섬 앞에 차를 세우고 어머니와 아이의 조형물을 보고 있으면 내가 겪은 일이 아닌데도 그날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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