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지인이 청귤차를 선물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 보다는 어머니가 좋아하셔서 이맘때 쯤 저녁마다 꼭 한 잔씩 드셨다.
원래 얻어먹는 사람은 조금이지만 퍼주는 사람은 장독이 비듯이
어머니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한 병을 더 달라고 했더니 없어서 줄 수 없단다.
평소 이것저것 음식이나 반찬 등을 많이 챙겨주던 가까운 지인이라 그럼 한 병 담가서
달라고 했더니 그것도 안된단다.
살림에 문외한인 나는 청귤은 본격적인 귤이 출하되기 전 8월 한달 정도에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어서 무지가 빚어낸 어려운 부탁을 한 것이었다.
그래서 올 해는 청귤차를 꼭 담구어보자고 다짐을 했다.
8월에 드디어 청귤을 주문했다.
예약주문인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나는 다른 쇼핑몰에 주문을 한번 더 했고
5kg씩 두 곳에서 10kg이 배송이 되었다.
청귤은 두 군데 다 상태가 좋았다.
다른것도 마찬가지지만 청귤차를 담글 때는 청귤과 설탕 비율이 1:1이다.
설탕 10kg을 주문하고 토요일에 대망의 청귤차 만들기에 도전했다.
1. 베이킹소다로 청귤 하나하나를 깨끗이 씻는다.
2. 표면의 물기를 건조시킨다.
3. 청귤청을 담아둘 병을 뜨거운 물에 열탕소독을 해서 말려 놓는다.
사진 찍어 놓은 것이 없네요^^
4. 설탕을 준비한다. 1:1이라 10kg 준비
처음하는거라 저울로 재면서 정확히 했다.
5. 청귤을 적당한 두께로 썬다. 칼질이 서툴러서 두께가 뒤죽박죽이다.
6. 큰 양푼에 청귤과 설탕을 켜켜이 넣는다.
7. 병에 넣기 전에 설탕이 녹아야 되어서 중간중간 뒤집어주면서 밤새 그냥 놓아두었다.
8. 하루지나서 병에 담아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한다.
담글 때는 혼자 10kg을 씻는거부터 써는 것 까지 다하느라 힘들었는데
병에 담아 놓으니까 왜 그렇게 주고 싶은 사람이 많은지 김치냉장고에 다 들어가지도
않았던 그 많은 청귤차 병들이 일주일도 안돼서 내 곁을 떠났다.
내가 작년에 한 병 얻어서 맛있게 먹었듯이 비록 투박하게 만든 청귤차지만
누군가도 작은 청귤차 한병에서 따스함을 느끼는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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